오늘은 해가 떴다.
그러니까 오늘은 환한 사람이 될 수 있을 거야. 야구 모자를 깊숙이 눌러쓰고나는 180도로다른 얼굴이 되어가지. 모자 속에 눈이 묻히고총에 맞아도 웃음이 살아남는인형의 입술이 되고그리고 진짜 아침을 먹으면목 밑에 목이 이어지는 것처럼오래도록 이야기를 할 수 있을 거야.마술사의 손을 가진 것처럼피아노를 칠 수도 있을 거야. 그다음엔 하얀 장갑을 끼고열 개의 손가락을 가져야지.사실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는 거야.신해욱, 「굿모닝」 (『생물성』, 문학과지성사, 2009)